최근 인기 TV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해태가 내놓은 초콜릿바 「자유시간」광고는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 가운데 「가슴을 열어라」코너를 패러디했다. 이 코너에서 청소년들은 학교 옥상에 올라가 마음껏 소리지르며 자신을 표현한다. 「자유시간」광고에는 청소년이 나와 『다른 것은 몰라도 자유시간만은 빼앗지 말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부광약품도 최근 청소년 전용 치약인 「4ME & U」광고에 이 프로를 패러디했다. 여학생이 카메라 앞에 등장해 『이젠 내 치약이 생겼으니까 언니 것은 절대 쓰지 않겠다』고 말한다.
신세기통신의 017광고는 KBS의 「TV는 사랑을 싣고」를 빌어왔다. 017을 사용하는 고객이 찾고 싶은 사람과 얽힌 사연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부탁한다. 대학시절 등록금을 대신 내준 하숙집 아주머니를 찾는 회사원, 어린 시절 사랑의 라이벌이었던 단짝친구를 찾는 아가씨 등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패러디광고의 장점은 시청자와 친근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광고의 전개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고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 궁금하게 여긴다는 것. 구전효과도 아울러 노리고 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서 새롭게 전개되는 상황들은 화제거리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관심이 많아질수록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당연히 높아진다.
업계의 관계자는 『패러디는 이미 시청자가 원전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모방과는 다르다』며 『반응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같은 광고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