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투자가 과열되면서 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인프라스트럭쳐 분야에 사모펀드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자산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S&P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인프라 투자는 1,450억달러로 지난 2000년에 비해 180%가 늘었다. 또 1,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성돼 투자처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인프라스트럭쳐 투자는 전력ㆍ항만ㆍ통신 등 국가의 기간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연금 펀드들이 선호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사모펀드들이 저금리에 따른 막대한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대해 S&P의 유럽 인프라스트럭쳐 파이낸스 부문 담당 이사인 마이클 윌킨스는 "적당한 매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사모펀드의 투자가 늘어나며 인프라 분야에서 자산거품이 일어나고 있다"며 "인프라 부문은 고평가와 과도한 레버리지라는 이중 리스크에 처해 있으며 이는 닷컴 버블시대에 보였던 자산버블의 전형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