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액이 6개월째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102조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9,2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만기 상환 금액 2조2,540억원을 제외한 순투자 규모는 1조6,690억원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금액은 지난 1월 90조1,37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 선 데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하며 6개월째 사상 최대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매수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 한 달 동안 6,860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사들이며 외국인 전체 보유 채권 내 비중을 21.5%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4,910억원 규모의 독일 자금이 국내 채권 시장에 새로 들어왔고 6월 60억원 가량 내다팔았던 이스라엘도 지난 달 4,420억원어치 순투자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털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국내 채권금리도 매력적인 수준이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까지 국내 증시에서의 자금이탈을 주도했던 미국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흐름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7월말 기준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3,4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6월 2조원 넘게 내던졌던 미국 자금이 1조3,548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3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던 싱가포르도 9,445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기부양 지속 가능성 발언을 기점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외국인의 자금 흐름이 매수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