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디지털 원주민'에 적합한 프로그램 공급방식 찾아야

특별연사 나선 앤 스위니 디즈니-ABC그룹 사장<br>서울 디지털 포럼 3일째


"'디지털 원주민'들에게 맞는 프로그램 공급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앤 스위니 디즈니-ABC TV그룹 사장은 31일 '2007 서울디지털 포럼'의 특별 프로그램인 '할리우드 인 서울'의 특별 연사로 나서 "80~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블랙베리ㆍ아이포드 등을 사용하는 데 능한 '디지털 원주민'들로 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 세대는 음악을 곧바로 다운로드하고 즉석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데 익숙하다"며 "이러한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면 그들은 TV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것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BC는 자사의 홈페이지(www.abc.com)를 통해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등 1억700만편의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지난 2005년 10월부터 애플사의 다운로드 사이트인 아이튠스를 통해 2,400만편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위니 사장은 "'위기의 주부들'이 방송된 후 15분이면 해적판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을 보고 우리가 아이튠스에 직접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ABC닷컴을 통해 무료로 방송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광고를 붙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VOD 서비스는 본방송의 시청률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TV에서 보지 못한 방송분을 VOD를 통해 보게 되고 이는 다시 시청자를 본방송으로 끌어들인다는 것. 특히 그는 방송사들이 본방송 이후 VOD를 제공하는 단순한 방식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스위니 사장은 "우리는 독일에서 '위기의 주부들'을 방송할 때 TV를 통한 본방송 일주일 전에 해당 내용을 유료로 VOD 서비스를 했다"며 "시청자들에게 보다 많은 결정권을 줘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사업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충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