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드나들며 정국을 논하던 도쿄 아카사카의 유명 요정인 ‘긴류(金龍)’가 이달말 문을 닫는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요정은 옛 나카소네(中曾根)파가 자주 이용했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고이즈미 총리와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전 부총재,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자민당 전 간사장 등 이른바 ‘YKK’가 단골로 이용하는 밀실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들 셋은 한달에 한차례 꼴로 들러 정국 대응을 논하곤 했고 그럴 때는 취재기자들로 북적댔다. 노래방 기기를 사들여 노래도 불렀다고 한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서민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가게였다”며 “마지막으로 가토 전 간사장과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토 전 간사장도 “지금은 정치인들도 레스토랑이나 고깃집에서 만나는 시대”라며 “요정이 정치의 무대가 됐던 마지막 가게”라고 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