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새 내각 신임안 의회 통과

디폴트 위기 넘겨… 추가 구제금융도 청신호<br>중기 재정 계획안도 승인 전망<br>EU' 마셜플랜' 검토 착수따라 국제 금융시장 불안감 완화도

그리스 새 내각이 의회 신임을 확보하면서 일단 국가부도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달말로 예정된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또 유럽연합(EU)이 구제금융 외에 별도로 그리스 재건을 지원하는 이른바 ‘마셜플랜’검토에 들어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한풀 꺾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난국 타개책으로 내놓은 새 내각 신임안이 이날 가까스로 의회에서 통과됐다. 야당의 극렬한 반대와 여당의 분열로 새 내각이 불신임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여당이 단합하면서 찬성 155표, 반대 143표, 기권 2표 등으로 가결됐다. 특히 이날 여당인 사회당(PASOK) 소속 의원 155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그리스의 운명이 걸린 정부의 중기 재정 계획안이 다음 주 의회 승인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기 재정 계획안은 EU와 IMF가 그리스 정부의 긴축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지원의 선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500억 유로 규모의 국유 자산 민영화 프로그램과 280억 유로에 달하는 재정 긴축 계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기 재정 계획안이 차질 없이 통과된다면 그리스는 이달말께 다시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고 그리스의 유동성 경색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가라앉게 된다. 아울러 EU가 그리스에 긴축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그리스 디폴트 위기감은 한층 완화됐다. AP에 따르면 EU가 검토중인 그리스 구제 방안은 과거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경제를 복구했던 ‘마셜플랜’처럼 그리스가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오는 23일과 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정부가 긴축에만 집중할 경우 경제 회복이 더욱 요원해지지만 산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에도 힘을 쏟을 수 있다면 경제 회생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데카방크의 울리히 카테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급박한 채무 위기를 넘긴 후 가장 필요한 것은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EU는 그리스 재건을 위해 이미 약속한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외에 EU 빈국 지원기금을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도 이 같은 별도의 지원을 받기 위해 EU의 감시 등 다른 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의사당 밖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내각 신임안 통과에 대해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긴축정책에 대한 거부 목소리가 높아 사태 해결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여기다 민간부문의 참여방식을 놓고 지원기관간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국제신용평가사를 비롯한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금융시장 안정의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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