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전문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과장급의 문호를 외부에 개방해 통상인력 수혈에 나선다. 내부적으로는 통상·무역·산업 직위를 순환배치해 각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교부에서 통상전문가인 국장과 과장을 각각 한명씩 스카우트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상인력은 국가의 자산인데 산업부가 통상인력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어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통상업무와 관련한 국장급 자리 중 하나와 과장급 자리 2~3개를 공모형 직위로 전환할 방침이다. 공모형 직위는 타 부처 공무원들이 지원해서 오는 곳으로 사실상 외교부 공무원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통상인력의 티오(TO)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을 최대한 충원해 내실을 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수십 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산업부 내에서 이를 담당하는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한진현 제2차관을 비롯해 7명에 불과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 장관은 "통상과 무역은 서로 밀접히 연관돼 있는 만큼 앞으로 여유가 생기는 대로 통상인력을 산업·무역·투자 등으로 보내는 인사교류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한편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이스라엘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이스라엘에 무인항공기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뛰어난 업체가 있다"며 "올해 양국이 조성한 공동연구펀드로 무인기와 보안,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착용 가능 스마트기기)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