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29일(현지시간) 공식 착수한다.
이번 조사는 올 들어 섬유쿼터제가 폐지된 후 중국산 섬유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U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당초 방침대로 중국산 섬유 9개 품목에 대한 조사를 29일부터 시작한다”며 “조사는 최대 60일간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품목은 T셔츠, 풀오버(스웨터의 일종), 블라우스, 스타킹 및 양말, 남성용 바지, 여성용 오버코트, 브래지어, 아마 또는 모시 실, 아마 직물 등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EU회원국들은 중국산 섬유의 반덤핑 공세로 유럽의 섬유산업이 큰 위기를 맞았다며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EU 집행위 측에 촉구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EU 집행위의 이번 조사 착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 무역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강력 비난하면서 “EU 측과 비공식 대화를 갖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섬유산업 상공회의소 카오 싱유 부회장은 이날 “당초 중국은 EU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었으나, EU의 조사 착수로 협상 분위기는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 및 선전 B증시는 29일 섬유종목의 실적저하 우려로 각각 전일종가대비 0.98포인트, 3.07포인트 하락하면서 오전장을 마쳤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EU측의 중국산 섬유 반덩핌 조사 결정으로 섬유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