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노조 "국민銀 정밀실사 거부"

"공정위 승인前 은행기밀 누출 안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론스타와 국민은행의 합의에 따른 현장실사를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은행 기밀 유출을 우려하는 노조는 면담대상 직원들로부터 각서를 받는 등 강경한 입장이나, 외환은행 경영진은 노조를 설득해 실사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27일 ▲1차 인터뷰와 자료제출 거부 ▲현장실사 불응 등 투쟁지침을 해당 직원들에게 하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론스타는 국민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하며 4주간 외환은행을현장실사하기로 하고, 그 첫 단계로 이날부터 이틀간 해당 직원들을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노조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합병 시도는 심각한 독과점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공정위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서둘러 경쟁은행에 은행 기밀정보를 유출토록 하는 것은 대주주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국민은행이 공정위 판단 이전에 외환은행의 합병을 기정 사실화하려 할 경우 노조는 독자적으로 공정위에 국민은행의 시장독점 시도를 고발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면담대상 직원들로부터 실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경영진은 `감정적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조 설득에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 김형민 부행장은 "경영진은 물론 은행직원으로서 감성적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나, 상대방이 있는 작업인 만큼 정해진 절차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킬 것은 지키고 따를 것은 따르며 적절한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노사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조를 설득할 것"이라며"경영진으로서 실사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협조하되 직원들의 처우와 행명 유지입장도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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