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공기업 지역 성장 이끈다] <1> 한국가스공사

'가스·석유' 시너지… 대구에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벨트 만든다

울산과 연계… 2019년까지 4단계 프로젝트 가동

세계가스총회 유치 성공 등 벌써부터 이전 효과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 벨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석유산업 단지인 울산과 연계해 석유·가스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오는 2019년까지 대구를 에너지 산업 벨트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 신사옥은 대구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40여분이나 떨어진 동구 첨단로에 자리하고 있다. 이전 예정인 11개 공공기관 중 7곳이 이사를 마쳤지만 아직 다른 기관들의 신청사 공사가 한창이라 유동인구는 적고 편의시설도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들의 열정은 현장의 차가운 공기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뜨거웠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11개 기관이 다 들어서고 정주여건이 개선되면 첨단로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산업 벨트 중심지로 화려하게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 벨트 구축 박차=가스공사는 올해로 설립 32주년을 맞았다. 대구 이전을 계기로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핵심 프로젝트는 단연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 벨트 조성이다. 울산의 석유 클러스터를 대구의 가스와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스공사는 우선 대구·경북의 에너지 관련 기관 및 업체들과 연계해 내년 4월까지 지역에서 육성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발굴할 예정이다. 지역연구기관과의 협업 역시 강화해 연구개발(R&D) 네트워크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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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4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준비기인 1단계는 내년 4월까지 공사의 지역화를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단계는 2016년 4월까지 지역사회와의 결속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2019년 4월까지 3년간 진행되는 3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이후인 4단계는 최종적으로 에너지 산업 벨트 구축을 완료한다는 마스터플랜이다.

대구 신사옥은 이 같은 가스공사의 미래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총 6만4,892㎡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1층으로 지질층을 형상화했다. 일반 건축물에 비해 50%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설계돼 연간 12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울산 에너지 산업 벨트의 명물이자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가스총회 유치, 대구 이전 효과 벌써 나타나=가스공사가 대구로 이전한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가스 산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가스총회(WGC)' 2021년 행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WGC 유치는 대구를 세계적인 에너지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WGC 2021 개최로 대구에 약 95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2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가스공사를 포함한 11개 공기업의 이전이 마무리되면 총 2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기관 사옥 신축과 본사 직원 이주에 따른 주택건설 파급 효과는 1조4,000억원, 국내외 방문객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액은 연간 2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열린 가스공사 개청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가스공사가 대구의 핵심적 기관이 돼 대구시를 역동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첨단로의 한 주민도 "음식점과 카페 등 편의시설들이 계속 늘고 있어 기관들이 다 들어서면 지역 경기가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심각한 주차 문제 해소와 정주여건 확충은 대구 혁신도시 공기업 벨트 성공의 관건이다. 권장원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빈부격차가 큰 만큼 주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지역친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구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문화 여건을 개선하고 무엇보다 지역인재들을 적극 활용해야 이전 공기업들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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