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 임직원 회사채 불법발행 4,000억 손실끼쳐
해외 도피 중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국내외에 숨겨둔 재산 중 1,400억원이 적발됐다.
또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 등 ㈜고합 전현직 임직원 32명에 대해 4,0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이 청구된다.
예금보험공사는 8일 지난 3월 시작된 ㈜대우와 고합 등 2개 부실 채무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우 김 회장은 아내와 두 아들 명의로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의 지분 81.4%(추정 시가 172억원)를 갖고 있는 것을 비롯, 두 아들 이름으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시가 30억원의 토지를 사고 딸 명의로 이수화학 주식 22만5,000주(시가 22억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9년 6월 영국 런던의 자금관리 조직인 BFC 자금 4,430만달러를 빼돌려 대우의 자회사(페이퍼 컴퍼니)인 홍콩 KMC와 미국 라베스 명의로 외자유치를 가장해 대우정보시스템,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 사업을 헐값에 인수하거나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합의 경우 ▲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한 회사채 불법 발행 등으로 회사에 2,320억원 ▲ 채권금융기관에 1,798억원 등 총 4,118억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예보는 장 회장을 비롯한 고합의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는 한편 연말까지 대우의 부실책임 조사를 끝내고 은닉재산을 전액 환수하기로 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