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산유국 석유무기화 당분간 지속"

뉴욕타임스 보도

석유를 둘러싼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 지난해 국제유가가 56달러에 이를 정도로 폭등하면서 석유가 다시 ‘정치적 원자재’로 부각되고 있으며 지난 80년대와는 성격이 다른 ‘석유 무기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즉 과거에는 이란ㆍ리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이 석유산업 국유화로 시장에 타격을 줄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온건파 국가들이 산유량을 늘려 충격을 소화했지만 이제는 그 같은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석유 수요는 갈수록 급증하는 반면 OPEC 회원국들의 유전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본적으로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들은 석유생산시설을 사실상 완전가동하고 있으며 이라크ㆍ이란ㆍ러시아ㆍ나이지리아 등 정정이 불안한 국가들의 석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그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석유시장의 정치화와 관련해 석유업계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석유(BP)의 존 브라운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몇 년간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옥스퍼드연구소의 로버트 마브로 소장은 “정치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유가가 평균 45달러 수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또 뉴욕타임스는 석유시장에서 OPEC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대신 상대적으로 노르웨이나 멕시코 등 OPEC 역외 산유국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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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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