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신용경색 위기로 미국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0명의 월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28%가 “향후 1년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조사의 23%보다 높으며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응답자들은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2.8%로 제시했다. 모두 6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씩 낮다. 올해 3ㆍ4분기와 4ㆍ4분기 성장률은 각각 2.3%, 2.5%로 예상했다.
신용위기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았다. 54명의 경제 전문가 중 35명은 “신용위기가 기업들의 차입비용을 증가시키겠지만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31%에 해당하는 17명은 “차입비용 증가와 함께 심각한 경제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이앤 스왱크 메지로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이번 고비를 이겨낼 것”이라면서도 “위험요인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 강도는 한달 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응답자의 64%는 “부동산 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수치 자체는 6월의 74%보다 낮다. 3월에는 이 비율이 80%에 달했다.
폴 카스리엘 노던트러스트 애널리스트는 “신용위기, 주식시장 급변동, 부동산 버블은 모두 연관이 있다”며 “이로 인해 결국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소비가 타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소비자들은 주택가치 하락에 위협받고 있으며 신용위기는 주식시장을 지탱해왔던 인수합병과 자사주 매입의 자금줄을 차단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