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유럽업체, 美 경트럭 시장 도전

도요타·폴크스바겐 등 일본 및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빅3」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경트럭(LIGHT TRUCK)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이같은 현상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전초전이었다. 일본 및 유럽업체는 승용과 승합을 합친 최첨단 디자인에 강력한 힘을 갖춘 경트럭을 선보이고 「빅3」가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마지막 고수익성 시장을 향해 치열한 쟁탈전을 선포했다.도요타는 첫 풀 사이즈 SUV인 8인승 「2001년형 세쿼이아」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 연말부터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갈 이 차종은 도요타 픽업인 「툰드라」의 플랫폼과 V8 엔진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시보레 「타호」 보다는 크고 「익스페디션」과 거의 같은 크기지만 내부 공간은 보다 넓게 설계,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국 경트럭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 보이고 있는 폴크스바겐도 AAC(ADVANCED ACTIVITY CONCEPT)라는 새로운 컨셉트 모델을 들고 나왔다. 이 차종은 톱 클래스 세단의 우아함을 결합한 픽업으로 V10 디젤 엔진을 달아 313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또 좌석을 2열로 배치하는 등 승용부문의 공간을 최대화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경트럭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을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혼다는 2003년을 겨냥해 GM의 V8 엔진을 장착한 풀사이즈 픽업 개발에 착수했다. 닛산도 혼다와 마찬가지로 2003년에 풀 사이즈 트럭을 판매한다는 방침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경트럭 시장의 높은 수익성과 시장성 때문이다. 상용차를 제외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미니밴·픽업·SUV 등으로 구성된 경트럭의 판매 대수는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98년 총 740만대가 팔려 4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광활한 영토에 가족과의 주말 휴가를 즐기는 미국 문화의 특수성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경트럭의 수익성은 승용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90년대초 침몰해가던 「빅3」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호황에 따라 경트럭 시장이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수익성을 창출했다. 포드의 대표적인 픽업으로 총 1,500만대가 팔린 「F씨리즈」는 대당 1만달러의 이윤을 남길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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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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