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빠링허우' 소비 황금시대 연다

외상·과소비 성향 강해 2016년께엔 소비 주력층으로 부상할 듯


중국 베이징에 사는 직장인 쑨잉(孫英ㆍ28) 씨는 지난 주말 1,000위안(약 18만원)을 주고 고급 렌터카를 빌려 여자친구와 근교여행을 다녀왔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그 것도 한 달 월급이 2,000위안인 쑨 씨에게 과소비임에 틀림 없지만, 정작 쑨 씨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 쓰고 나서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26일 현지언론과 업계 등에 따르면 1980년대에 태어난 중국인을 지칭하는 '빠링허우'(80後). 우리로 치면 'X세대'쯤 되는 이들이 중국 소비시장의 주축을 이루기 시작했다. 중국의 유통전문 인터넷매체인 '중국마케팅전파망'(이하 '전파망')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빠링허우 세대는 변혁과 시장화, 자유화, 국제화, 다원화 시대에 태어나 경제성장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게 되었으며,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전의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풍요롭고 특수한 소비집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최신통계를 인용, 현재 빠링허우 인구는 적어도 2억4,000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소비 주력층으로 떠오를 2016년부터는 중국에 본격적인 소비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빠링허우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느냐 여부가 향후 10년의 시장 주도권을 얻느냐 잃느냐를 결정하는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란 의미다. 빠링허우 세대는 과시적 소비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파망은 "빠링허우는 독특하고 남다른 것을 좋아하며,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라면 두 말할 것 없이 구매한다"며 "이들은 소비에서 귀한 것을 추구하며, 사치하고 비싼 것, 수입품, 유명브랜드는 그들이 추구하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외상과 과소비성향이 강한 것도 빠링허우의 특징이다. 전파망은 "빠링허우야말로 소비에 과감하고 또한 앞서 나가는 소비집단"이라며 "이들은 능력에 따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애호와 감각에 따르며 내일의 부(富)를 오늘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들은 돈을 빌리거나 빚지는 것에 대해 근심하지 않으며, 버는 대로 다 쓰거나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야 한다고 해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갖은 방법을 다해 사고야 만다"고 분석했다. 빠링허우 세대는 이밖에도 ▦명품 브랜드 구매를 통한 신분과시에 집착하고 ▦소비성향에서 스타들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경향을 보이며 ▦전통적인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등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승패는 '빠링허우 마케팅'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전파망은 "기업들은 빠링허우의 소비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의 소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만이 빠링허우라는 '소비 금광'을 발굴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빠링허우들의 소비과정을 충분히 조사ㆍ분석하고 세분화 한 후, 그들에게 맞는 포지셔닝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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