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우중씨 포천誌 인터뷰 “DJ권유로 한국 떠나”

해외에 도피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미 경제주간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검찰의 수사를 피해 달아난 것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출국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포천은 22일 “김 전 회장은 김 대통령이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직전에 직접 전화를 걸어 출국을 설득했다고 말했다”면서 특히 정부 고위관리들은 대우그룹 몰락에 대한 그의 사법적 책임을 면하고 귀국 후 자동차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고문 변호사인 석진강 변호사는 “포천의 보도와 관련해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과 통화,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당시 채권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영상 실책과 분식회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개인 비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부정부패를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나를 한국은 사기꾼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당시 그것은 대부분 기업들의 관행이었던 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은 23일 김 전 회장이 3년이 넘는 외유를 청산하고 이르면 다음달 귀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확인된 바 없지만 그의 조기귀국에 대비한 수사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포천의 보도와 관련, “모르는 얘기”라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안의식,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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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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