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이 국내 운용사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자산운용사들의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당기순이익을 임직원수로 나눠 직원 1인당 생산성(순이익)을 산출한 결과, 맥쿼리자산운용(4억4,000만원)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2억5,000만원을 기록한 신영자산운용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 10위권에 순수외국계 운용사가 올해는 맥쿼리, 슈로더(2억3,000만원) 외에도 알리안츠CI(2억2,800만원), JP모간(1억8700만원), 라자드코리아(1억6,100만원) 등 5개사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차지해 지난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외국계가 맥쿼리ㆍ슈로더 등 2개사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범위를 톱5로 좁혔을 경우 외국계가 절반이 넘는 3곳을 차지해 국내 운용사보다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펀드 수익성 악화로 운용사들의 순익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외국계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비용이나 인력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들의 경우 상품 개발부터 출시ㆍ운용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외국계는 해외 본사의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인력도 많지 않아 국내사들보다 상대적으로 1인당 순이익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이 똑같이 줄었지만, 지출 부문에서 방어를 했다는 이야기다.
순수 외국계를 제외하면 신영자산운용을 포함해 신한BNPP(1억9,000만원), 한국(1억8,400만원), 하나UBS(1억7,000만원), 코스모(1억5,800만원) 5개 국내사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ㆍ삼성운용은 각각 13위(1억2,600만원), 15위(1억2,000만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