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는 한 손에는 칼을, 다른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간의 선악을 저울로 재고 칼로써 운명을 강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법의 상징으로도 표현된다. 그런데 엄정성과 공정성이 강조된다는 측면을 본다면 여신은 시장(市場)의 상징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요즘처럼 실적발표 시즌에는 더욱 그러하다는 생각인데 시장은 지난 분기 동안의 기업실적을 저울로 계량한 후 주가의 적정성 여부를 칼로 재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닝시즌 동안에는 유스티치아 여신의 판결에 따라 주가가 재평가되면서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기업실적 발표에 관심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