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야, 교황 방한 환영 온도차

野,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특별법 협상 돌파구 기대

與, "방한 정치적 이용 안돼" 부담 속 경계심 보이기도

여야가 프란치스코 교황 맞이에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을 야권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돌파구로 전망하고 여당에서 이를 경계하며 눈치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13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가난하고 약한 사람의 수호자인 교황이 세월호 참사로 큰 슬픔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며 교황 방한을 환영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교황의 발언이 수록된 책자를 소개하면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자들에게 가난한 사람을 도우라고 할 의무, 존중해야 할 의무, 북돋워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새누리당을 겨냥,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야당 간사인 우윤근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교황이 방안을 통해 교착 국면에 빠진 특별법 협상에 전향적 돌파구를 마련해줬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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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당은 교황의 방문을 환영하면서도 야권의 '교황 마케팅'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관용·소탈함의 대명사로 낮은 곳에서 헌신하는 분으로서 비천주교인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고 계시다"면서 "온 국민의 마음을 모아 적극 환영하고 그분의 애민정신과 희생정신을 정치권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투쟁의 계기로 삼으려는 등 교황님의 방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날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족을 만나는 것은 아직 부담스럽다"며 16일 열리는 광화문 시복미사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을 방문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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