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수 여성기업] (기고) 이영숙 여성경제인協 회장

21세기 지식ㆍ정보화 사회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창의성, 유연성 및 섬세함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전통산업사회 보다 여성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인력의 수요가 늘고 여성인력활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컨설팅회사 매킨지가 2001년도에 발표한 `우먼 코리아`보고서는 한국이 2010년 강대국으로 진입하는 데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결론 지었다. 매킨지는 한국의 강대국 진입 기준을 OECD 상위 16개국 평균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인 3만1,000달러까지 높여 OECD 회원국 중 상위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인력 활용은 남녀평등이라는 상징적 차원이 아닌, 방치돼 있던 인적 자원의 활용이라는 경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서구 사회는 이미 여성 인력을 총동원해 활용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고급인력의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가면서 우리나라 여성인력 사회참여의 양상은 `M`자 형태를 보였다. 여성인력활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각 분야에서 활발해진 요즘은졑틔》?떨어진 `M``자의 꼭지점이 위로 상승하면서 완만한 곡선을 점차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성인력의 사회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은 가사, 내조, 후원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박혀 있고,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사회에 진출을 꾀하려고 해도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잔존하고 있어 사회진출의 양적 질적 측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다. 여성창업이 활발해진 요즘 여성기업인수도 107만명이 넘어서고 있으나 기업을 경영하는 여성들은 기업 경영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남성위주의 접대문화와 금융거래시 여성기업인 본인보다 남편의 신용도를 우선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단기대출이나 고금리를 적용하는 등 여성기업에 대한 차별적 관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지연, 학연, 혈연과 주연(酒緣)에 의하여 형성되고 있어 여성기업인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히 여성 자신의 안이함, 열등의식, 보수성 등을 과감하게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여성이 사회진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행인 것은 최근 차별적 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일고 있고, 21세기에 지식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각 분야에서 여성파워가 거세게 일고 있으며 여성의 창업 및 기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각종 지원 시책들이 개발되고 있다.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관행과 관습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여성인력을 남성에 대한 보조적, 대체적 인력 정도로 인식하는 사회의 관습이 남아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행을 철폐하기위해서는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우선, 자기개발과 더불어 남성 고유의 영역으로 생각했던 분야에 진출해 여성의 도전정신을 키우는 동시에 꼼꼼하고 섬세한 여성의 강점을 살려야 할 것이다. 여성은 여성적일 때 가장 강하고 생산적이라는 전략이 적용된다. 여성적인 강점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동시에 항상 겸손함을 잊지 않는 자세가 성공의 비결이 될 수 있다. 모 기업은 제조현장에 주로 여성을 배치한다고 한다. 이들의 작업에는 불량률이 1만분의 1, 작업능률도 126%에 달한다는 게 해당 회사 사장의 전언이다. 여성기업인의 섬세함과 안정성 지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성기업은 남성기업에 비해 투명한 회사경영이 돋보이며 사업 부도율에서는 남성기업보다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성 특유의 강점을 여성의 무기로 사회 참여 속에서 키우고 활용하는 것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가로막는 장애를 헤쳐나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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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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