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장기불황 덮친 '연말시장' 짙은 립스틱 효과

크리스마스 한달 앞두고 값싼 홈파티 용품 등 불티<br>할인 외식 상품권 판매는 작년보다 112%나 늘어

불황이 장기화되며 '연말 시장'에 '립스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립스틱 효과'란 불황기에 다른 화장품에 비해 저가인 립스틱 하나 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꾸며 높은 효용을 줄 수 있어 인기를 끄는 현상을 빗대 저가품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한달 여 앞두고 저렴한 홈파티 용품이나 산타복, 크리스마스트리, 외식 할인쿠폰 판매율이 예년보다 빨리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몰 11번가는 지난 11월 송년 파티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정 파티에 적당한 음식 매출은 지난해 보다 40% 상승했고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량은 30% 늘었다. 옥션에서도 최근 일주일 동안 연말 파티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38%, 크리스마스 트리 및 장식품 판매량이 40%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산타복이 1만원대 전후에 나와 히트상품으로 부상했고 저렴한 파티 드레스나 커스튬 의상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최근 한 달간 홈파티에서 가족 및 지인과 즐기기에 적당한 보드게임 판매량이 급증했고 '휴대용 거짓말탐지기'(2만4,000원)의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증가하는 등 각종 게임류가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가정 용품 수요는 통상 1~2주일 전에 집중되는데 올해는 한달 여 전부터 폭증세"라며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한해 내내 지속된 암울한 분위기를 한 두 가지 저렴한 아이템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이벤트도 서둘러 편성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기적같은 크리스마스 홈파티 이벤트'를 통해 홈파티 용품을 14% 할인해 판매하며 '홈베이킹 베스트 상품모음전'을 통해 '케익웨어'(2만5,000원), '드림초코 퐁듀세트'(2만3,270원), '타코야끼 만들기 세트'(1만2,580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옥션도 '옥션에 산타가 산다' 이벤트를 앞당겨 마련하고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위한'이머니'를 증정키로 했다. 외식 기회가 많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할인혜택이 포함된 외식 상품권을 사두려는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G마켓에서는 11월 한달 간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이용 가능한 외식 상품권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급증했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다 제휴 통신사 할인과 쿠폰 등 기타 할인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모았다. 각종 송년 모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레지던스나 호텔 등을 단체로 빌려 '밤샘 파티'를 즐기는 젊은 층의 수요는 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울 레지던스의 연말 예약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 증가했다. 일반 객실보다 스위트룸 예약률이 더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인터파크투어는 ' 호텔 스위트객실 컬렉션''크리스마스 확보객실 대방출' 등의 기획전을 마련하고 풍선장식, 케이크, 와인, 커피 등 파티에 필요한 용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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