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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것 같지 않던 도요타의 ‘세계 1위’ 아성이 올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게 팔았지만 올해는 15년 만의 판매 감소를 경험하면서 라이벌 폭스바겐에 자동차업계 왕좌를 내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요타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히노모터스 등 자회사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3% 증가한 1,024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전년보다 7% 줄어든 145만대 밖에 못 팔았지만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량이 2% 증가한 777만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영토분쟁 등의 영향에 중국 판매량이 목표에 미달했고 인도네사아와 태국 판매량도 각각 11%와 27% 감소했다.
지난해 사상 첫 1,000만대 돌파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도요타의 앞길이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도요타는 올해 글로벌 예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 감소한 1,015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가 예상 판매량을 낮춰 잡기는 쓰나미가 일본을 휩쓸고 간 2011년을 제외하면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구촌을 강타한 2008년에는 예상치를 발표하지 못했다.
특히 중·일관계 냉각이 계속되면서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의 판매량은 잘해야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요타의 턱 밑까지 육박한 폭스바겐은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통해 올해 세계 1위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 증가율이 도요타의 두 배가 넘는 4.2%에 달하고 중국에서 특히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CLSA의 크리스토퍼 리히터 애널리스트는 “내 생각으로는 폭스바겐이 도요타를 넘어설 것이다.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도요타보다 훨씬 더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