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선 항공료는 '껑충'

美·유럽·오세아니아노선 내달 5~15% 인상


다음달부터 미국ㆍ유럽ㆍ오세아니아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편 공시운임(요금상한 기준)이 최대 15% 인상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1일(발권일 기준)부터 일부 국제선 항공운임을 상향 조정한다. 로스앤젤레스(LA)ㆍ뉴욕ㆍ워싱턴 등 미국행 10개 노선의 경우 일등석(퍼스트),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일반석(이코노미) 등 좌석등급에 상관없이 모두 10%씩 오른다. 유럽행 역시 독일ㆍ영국ㆍ프랑스ㆍ스위스ㆍ터키ㆍ스페인 등 6개 국가의 경우 일괄적으로 5% 인상된다. 대양주(오세아니아)행은 호주와 뉴질랜드 2개국에 대해 좌석등급 구별 없이 전노선을 5% 인상하며 일반석 단체요금은 10% 오른다. 동남아ㆍ일본ㆍ중국ㆍ캐나다ㆍ남미는 운임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인상률을 적용할 경우 대한항공의 인천~LA 노선의 일반석 성인 왕복 공시운임(주중, 3개월 체류조건)은 현재 151만2,800원에서 166만4,100원으로 15만원 가량 높아진다. 같은 조건의 인천~뉴욕 노선 요금도 181만9,900원에서 200만1,900원으로 18만원 이상 비싸진다. 아시아나항공도 6월부터 공시운임을 5~15%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행 가운데 LAㆍ샌프란시스코ㆍ시애틀ㆍ뉴욕ㆍ시카고 노선의 경우 퍼스트ㆍ비즈니스 등급은 15%, 트래블(이코노미) 등급은 10% 올린다. 유럽의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행 요금의 인상률은 모든 좌석등급에서 5~10%로, 시드니 노선 퍼스트ㆍ비즈니스 등급과 트래블 등급의 인상률은 각각 5~15%, 5%로 결정됐다. 사이판 역시 등급에 따라 5~10%의 인상률이 적용된다. 항공업계는 이번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동시에 최소한의 조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이후 거의 3년 만에 국제선 일부 노선의 운임을 어렵게 올린 것”이라면서 “그동안 유가상승 등 운임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물가억제정책에 부응해 요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요금 현실화 없이 더는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항공 요금은 각종 옵션과 성수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요금상한 개념인 공시운임이 오른다고 해서 실제 판매요금 상승으로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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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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