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신화의 옷을 벗은 '인간 공자'의 삶 조명

■ 공자 평전 (안핑 친 지음, 돌베개 펴냄)


'조화 사회 구현'이라는 정책 목표를 내걸고 있는 중국 공산당은 유교의 현대화를 통해 평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유교권 사회에서 나고 자란 사람 치고 공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공자의 삶이 어땠는지'를 물으면 대답하기 쉽지 않다. '공자 평전'은 '권위와 신화의 옷을 벗은 인간 공자를 찾아서'라는 부제처럼 '인간 공자'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저자인 안핑 친(金安平)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는 고증학을 전공한 학자답게 고대 문헌을 토대로 공자의 생애를 세밀하게 복원해낸다. 지금까지 공자의 삶에 대한 이해는 주로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를 통해 이뤄졌지만 저자는 사기보다 더 오래된 문헌인 '논어', '춘추좌씨전' 등을 바탕으로 공자의 삶, 특히 공자의 만년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책은 기원전 497년 공자가 돌연 관직에서 물러나 조국 노나라를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마땅히 갈 곳도 분명치 않았던 공자는 5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왜 서둘러 관직에서 물러나 노나라를 떠났을까. 저자는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기 1년 전인 기원전 498년 상황을 살펴본다. 노나라에서는 그 해 반란이 일어나는 등 귀족의 횡포가 극심했고 공자의 노력만으로는 이 상황을 돌이킬 수 없었기 때문에 공자가 노나라를 떠난 것으로 추정한다. 저자는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 유랑에 나서게 된 사연을 비롯해 공자의 습관과 취향, 사람들과의 관계 등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공자가 살았던 사회 역사적 배경 및 연관된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준다. 경전 속의 공자가 아니라 세기를 넘어 철학과 정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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