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G 이통표준 전쟁 뜨겁다

美·日와이브로 사업자들 설비투자 확대등 공격적 마케팅<br>세계 최대 LTE사업자 에릭슨도 다음달부터 한국시장 본격 공략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놓고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와 롱텀에볼루션(LTE)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와이브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토종 이동통신기술로 KT가 삼성전자 등과 함께 와이브로투자㈜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와이브로와 LTE는 정지 상태에서 현재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기가(Gbps)의 다운로드, 시속 60㎞ 이상 달리는 차 안에서도 100Mbps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장비를 활용한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 등을 잇는 와이브로 아메리카 벨트에 이어 러시아ㆍ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23개국, 27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220만명의 가입자가 삼성전자 와이브로 시스템으로 상용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섭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무선 데이터 수요가 많은 미국ㆍ일본과 같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3G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아시아ㆍ중동ㆍ중남미 등에서 와이브로를 매우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며 "와이브로가 가장 경제적으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와이브로 사업자인 UQ컴즈는 올해 800억엔을 투자해 와이브로 기지국을 두 배로 증설, 가입자 수를 현재의 4~5배에 해당하는 70만~8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UQ컴즈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보급확대로 무선 브로드밴드 통신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설비투자를 앞당기는 쪽으로 결정했다. 미국 와이브로 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도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1억2,000만명의 소비자를 커버하는 커버리지 구축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최초로 인터넷전화(VoIP)에 기반한 완전한 모바일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 시버트 클리어와이어 대표는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일반 서비스 중 하나로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VoIP 사업자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TE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유럽 등 선진 이동통신사의 경우 LTE에 찬성하는 비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세계 최대 LTE 사업자인 에릭슨은 지난해 말부터 북유럽에서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최근 한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LG노텔의 노텔지분을 인수해 7월부터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에서 LTE의 능력을 직접 보여주며 4세대 통신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LTE 진영에는 LG전자가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시장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는 퀄컴 등과 함께 특허나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LG전자가 LG노텔 지분을 인수한 에릭슨과 LTE에서 협력을 강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업체들이 와이브로와 LTE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한쪽으로 기술표준을 유도하기보다는 조기 상용화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파수 분배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2012년부터 상용화 서비스에 나서 2015년에는 전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 이용률 1위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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