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수신 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상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신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조만간 소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2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0.2%포인트, 적금은 최고 0.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상품별로는 'e-파워정기예금' 금리가 기간별로 0.1~0.2%포인트 인상된다. 6개월 만기는 연 2.4%로 0.1%포인트 인상되고 1년제의 금리는 연 3.5%로 0.2%포인트 상향조정된다. '허브정기예금'도 금리가 0.2%포인트 인상돼 가입금액 3,000만원 기준으로 데이지형 1년제는 연 3.3%가 적용된다. 'KB영화사랑적금'의 경우 가입기간 1년~2년 미만은 0.2%포인트 인상된 연 3.2%, 2년~3년 미만과 3년 이상은 0.3%포인트 인상해 각각 연 3.6%와 연 4.0%가 적용된다. 우대금리 1%포인트를 적용 받으면 최고 연 5%까지 받을 수 있다. '직장인우대적금'도 기간별로 0.2%포인트씩 금리가 올랐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유보적이다. 신한과 하나은행은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은의 금리인상을 선반영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금리조정은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굴릴 때가 마땅치 않아 수신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경우 예대율을 100% 밑으로 맞춘데다 중소기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인 대출처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예대율 규제 신설에 따라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시중자금을 대규모로 끌어들였다. 다만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규모가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일부 금리인상은 단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대폭적인 금리인상보다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금금리에는 시중금리가 반영되지만 은행이 대출 자금이 얼마나 필요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거나 내려가게 된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예대율을 상당 부분 낮춘데다 대출할 곳이 마땅치 않아 금리를 올리더라도 많이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