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고 명성의 무대 월드컵과 어깨동무

뉴옥 필하모닉. 쿠르트 마주어와 고별무대'월드컵 개최'로 국가 이미지가 한껏 높아지면서 외국의 유명 공연단체들의 내한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연이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그 명성에 어울리는 화제를 모으는 데는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허나 이를 넘어서며 예매율과 지명도를 높여가는 공연도 있다. 이들은 월드컵을 활용하되 기간만큼은 이를 멀리했고, 이미 그 명성이 국내 관객에게 충분히 각인돼 있어 약간의 양념만으로도 호응이 가능하다는 공통 분모를 갖는다.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쿠르트 마주어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월드컵 종료 직후인 7월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국내 관객을 찾아오는 것은 이번이 8년 만. 뉴욕필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음악감독 쿠르트 마주어와 뉴욕 필이 함께 하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더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로 160 여년의 역사를 지닌 뉴욕필은 이번 2001~2002 시즌을 끝으로 쿠르트 마주어와 이별한다. 뉴욕필은 11년간 악단을 이끌어온 쿠르트 마주어에 대한 예우로 이번 시즌 전체를 '감사해요, 쿠르트 마주어'라 명명한 뒤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왔고, 지난 6월1일에는 성대한 고별 공연을 뉴욕 링컨센터에서 갖았다. 이후 남아메리카와 동아시아 순회공연에 나섰는데 이 투어의 종착지가 바로 서울이다. 서울 공연 이후 쿠르트 마주어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뉴욕필은 로린 마젤에게 지휘봉을 넘긴다. 내달 1~2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공연은 또한 양일 레파토리를 달리해 관객의 다양한 기호에 부응한다. 1일 공연엔 피아니스트 헬렌 황이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며, 바르톡의 '디베르티멘토'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함께 한다. 2일 공연엔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및 '마이스터징거 서곡'이 연주되며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도 관객을 찾아온다. 오후 8시, 4만~20만원, (02)399-1111 ◇뮤지컬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을 뮤지컬로 옮겨 지난 85년 첫 공연됐다.'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을 세상에 내놓은 뮤지컬의 귀재 카메론 매킨토시가 프로듀싱했다. 국내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96년엔 인터네셔널 투어 팀이 내한, 공연을 진행했으나 올해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팀으로 멤버를 달리해 서울 공연에 나선다. 브로드웨이 주역진은 2인 정도로 구성되는데 이중 한명이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 무대장비 수송 규모만 70톤에 달하는 초대형으로 이달 22일부터 7월 8일까지 상해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 최초의 중국 공연을 갖은 뒤 서울에 도착한다. 빵 한조각을 훔쳐 19년간 옥살이를 한 장발장의 이야기를 그린 '레 미제라블'은 '재미는 있지만 감동은 없다'고 회자되는 대부분의 뮤지컬과 그 선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96년 서울 공연 당시에도 41회 공연에 7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당시 공연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 팬 등으로 예매가 진행돼 '월드컵 예매 불황'을 넘어선 몇 안되는 작품으로 현재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뮤지컬 티켓을) 구걸하거나 빌리거나 그도 안되면 훔쳐라'라는 말은 남겼던 이 공연이 서울에서 또 어떤 신화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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