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소계파 독자행보 활발

이재오계 주요당직 장악…李전의원 조기복귀설<br>MB 직계 '아레테'모임 결성해 개혁 뒷받침 준비<br>박근혜계 차기겨냥 정중동 행보속 결속 다지기<br>정몽준계 비판 쏟아내며 당내 기반확보에 주력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그룹의 결속력이 약화되면서 소(小)계파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사 난맥과 쇠고기 파동 등 이명박 정부 초기의 국정 난맥이 거듭되면서 정권 출범 6개월여 만에 여권의 소계파로 '핵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렇게 분열된 소그룹들이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등 독자 세력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170여명의 의원 가운데 110명에 달하는 친이 그룹 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이재오계다. 친이 그룹의 좌장 역할을 해온 이재오 전 의원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측근을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함께 내일로'라는 계보 모임을 만들어 내부 결속도 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총선 때 지역구에서 경쟁했던 문국현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이 전 의원의 조기 복귀설도 들린다. 특히 당내에서는 7월 전당대회 이후 공성진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차명진 대변인 등 여권 내 '이재오계'의 약진은 이 전의원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상득계는 '정두언 의원 파동' 이후 물밑 행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오히려 커졌다는 관측이다. 당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영향력은 가장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물러났지만 청와대 주요 비서관이 이 의원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고 당내에서는 '상왕(上王) 정치' '형님 정치'의 상징성으로 대적할 맞수가 없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원로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정두언계는 현재 '잠수 중'이다. 모든 현안에서 한 발 비켜나 있으며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을 겨냥한 여러 차례의 공세를 주도했으나 이에 실패한 후 당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자숙의 기간'을 갖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승규ㆍ조해진ㆍ이춘식 의원 등 친이 직계 20여명이 '아레테(그리스어 '탁월함'이라는 의미)'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이명박식 개혁'을 국회에서 뒷받침하겠다며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했던 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으로 대표되는 수도권 소장파의 당내 입지 역시 크게 좁아졌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주류도, 비주류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 있다. 반면 경선 당시 중립을 지켰던 홍준표 의원과 임태희 의원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신진 실세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잠룡들의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치열하게 각을 세워온 박근혜계는 친박 복당 조치 이후 차기를 관망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략 60여명 내외의 세력을 형성한다. 그 어떤 계파보다도 결속력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최근 유정복 의원이 만든 정책연구모임인 '선진사회연구포럼'은 친박 의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 공부 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친박계를 결집하는 친목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몽준계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체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주력한 것은 취약한 당내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미스터 쓴소리'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최근 당 공식회의에 참석하면 당 내부를 항해 질책과 비판을 쏟아내며 '광폭 행보'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까닭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룡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친이 그룹 내 이탈 조짐이 보이면서 중도 성향의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진영을 노크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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