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다수 외환전문가들은 일은의 시장 개입이 가속이 붙은 엔고 추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한 1달러=100엔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날 오전 일은이 5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입에 나선데 힘입어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보다 1엔 이상 하락, 엔·달러 율이 달러당 103엔대에 머물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일본의 10월중 산업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은 마이너스 2.3%를 기록한 점도 엔화 폭주에 고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6일 뉴욕 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3엔 가까이 치솟아 엔·달러환율이 4년만에 최고치인 101.54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일본은행은 올들어 벌써 11번째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엔고 추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와(三和)은행의 외환담당 이사인 다카미 류이치는 중앙은행 개입으로 한때 엔화가 약세를 보여도 『엔·달러 환율이 104엔을 크게 웃돌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일본 대형은행의 외환딜러도 개입 효과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까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엔화가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최근까지 달러당 106엔대 수준을 유지하고 심지어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04.18엔을 기록했던데 비하면 여전히 엔고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유럽 등 나머지 G-7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폭등세를 탄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선 미국이나 유럽 중앙은행이 엔저를 위한 공조 체제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의 시장개입 가능성은 희박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유럽 경제가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