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 출범 한달] 유로채권발행 달러화 추월

유로화가 지난 1일로 출범 한달을 맞았다. 한달간의 여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새 기축통화의 성공적 데뷔」이라는 말로 요약된다.지난달 중순 브라질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투자자들은 유로화로 몰렸고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도 외환보유액중 유로화 비중을 늘리면서 유로화는 달러에 필적하는 새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발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1일 런던시장에서 한때 1.12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첫 거래를 시작한 후 사상 최저치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한달전 134엔선에서 지금은 131엔대로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하는 시장 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미국 경제가 예상외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반응일 뿐 유로화의 신뢰에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판단이다. ABN 암로은행의 경제분석가는 에스퍼 다네스뵈는 『미국의 강력한 성장전망 보고에 따라 투자가들이 달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유로화의 약세는 오히려 유럽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11개국으로 구성된 유럽통화동맹(유로랜드)의 결속력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적정 환율을 찾아가는 조정과정으로 진단, 향후 1.2 달러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이같은 신뢰도는 특히 출범 열흘만에 터진 브라질 외환위기의 전개 과정에서 형성됐다. 국제투자자들은 미국의 뒷마당에서 터진 금융위기에 대한 피난처로 미 달러를 팔고 대신 유로화를 사들였고 유로 국채시장으로 몰려갔다. 엔화가 유동성에 문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에 필적할만한 통화가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 타이완 등 일부 국가들이 외환보유고를 실제로 유로화로 바꾸기 시작, 국제사회에서 유로화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 이같은 유로화의 성공적 안착에 따라 가입을 반대했던 영국 등 미 참가국내에서는 유로 도입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영국의 조기 도입 가능성을 점쳤다. 이와 함께 유로랜드내에서는 실제 경제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로화 현금을 빨리 도입하자는 주장도 강해지고 있다. 20세기의 마지막 세계경제 실험이 성공으로 평가되면서 21세기 경제전망도 보다 밝아지고 있다.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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