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의 최대 큰 손인 미래에셋이 지난달에 코스닥 정보기술(IT) 부품주와 일부 인터넷주의 비중을 잇따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 등 미래에셋 계열 투신사들은 최근 IT 부품주들의 1ㆍ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소폭이지만 연이어 비중을 감축했다. 이는 올 1분기 환율하락으로 삼성전자 등 IT 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IT 부품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달 투신권의 환매 분위기도 미래에셋의 일부 매도를 부채질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은 모젬을 4월12일부터 25일까지 2.57%포인트 처분, 지분율을 4.81%로 줄였다. 아모텍도 4월 3~7일 2.03%포인트 줄여 4.53%로 낮췄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4월5~24일 1.003%포인트를 감축, 6.977%가 됐다. 테크노세미켐, KH바텍, 에이스테크놀로지도 최근 각각 0.487%포인트, 0.29%포인트, 0.66%포인트를 축소했다. 미래에셋은 또 주가가 급등한 일부 인터넷기업에 대해서는 차익을 실현했다. CJ인터넷은 4월3~26일에 걸쳐 0.91%포인트를 처분, 지분율을 5.5%로 낮췄다. 인터파크도 4월 3~20일에 1.15%포인트를 차익실현했다. 미래에셋은 IT 부품주와 인터넷주에 대한 이 같은 비중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는 다시 선별적인 비중확대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종목에 따라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으며 실적 호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한 펀드매니저는 “일부 IT부품주들은 가격메리트와 실적호조가 두드러지며 인터넷ㆍ게임주 중에서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종목들이 많아 긍정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