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반등가능성 희박…일부선 "하반기 회복" 전망도반도체 D램 가격이 한없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과 분석가들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당분간 획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장조사기관과 국내 업계는 바닥권을 형성한 만큼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다.
◇D램가격 추락 어디까지
22일(현지시간) 북미현물시장에서 64메가 SD램(8M?8 PC100)은 1.60~1.70달러, 128메가 SD램(16M?8 PC100)은 3.30~3.5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아시아 현물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페치터 디트와일러에 따르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가격은 전날보다 5센트 하락한 3.10달러에 거래됐으며 64메가 SD램도 전날보다 10센트가 내린 1.50달러에 거래됐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조립업체의 제조원가를 감안하면 128메가 D램 현물가격은 2.6∼2.8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통적인 성수기인 6월 이후에는 3.5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급속 확대되는 비관론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서플라이는 재고누적과 과잉설비 등으로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19%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레그 셰퍼드 i서플라이 부회장은 "3ㆍ4분기에 주문 및 수익의 증가세가 예상되나 매우 느린 속도가 될 것"이라며 "시스코 등 주요업체들의 재고감축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는 네트워킹 분야의 수요가 침체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반도체장비협회(SEMI)는 4월 북미지역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수주액이 7억1,180만달러로 최근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만만찮은 긍정론
미국의 더인포메이션 네트워크는 올해 반도체시장이 10% 가량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데이터퀘스트, 카너스 인스새트, i서플라이 등의 전망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로버트 카스텔라노 회장은 "이미 회복세가 진행중이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잘못된 판단과 지속적인 매출감소에만 초점을 맞춘 보고서들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며 "반도체시장은 1ㆍ4분기에만 지난해에 비해 4.4% 성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3달러 초반의 128메가 D램 가격은 지난해 7월의 18.20달러에 비해 8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수요가 조금만 늘어나도 강력한 반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적인 비수기인 4~6월의 가격하락기를 통과하고 있고 중국ㆍ인도의 반도체시장이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