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케리, 독감 백신 품귀사태 공방

미국 대통령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독감 백신 품귀사태를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미국 MSNBC 등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BBC 인터넷판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독감 백신 부족에관해 서로 상대방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TV 광고를 통해 백신 부족을 "부시의 실책"이라고 비난했으며, 케리후보는 플로리다 유세에서 부시의 보건 계획은 "아프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맞서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유권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려 애쓰는 동안 케리는 겁주기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올해 독감 백신 품귀사태는 미국의 백신 공급선 중 하나인 카이론사 영국 공장에서 제품의 오염으로 백신을 수출하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미국 내 독감백신 공급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발생했다. 토미 톰슨 미 보건장관은 이날 또 다른 백신 공급사인 아벤티스 파스퇴르가 기존 생산량에다 추가로 260만명분을 제조할 수 있다며 사태 진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정부가 "생산 문제"로 발생한 백신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유세에서 "접종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백신 수백만명 분이 남아 있고 추가 물량이 곧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 부족에 대한 케리 진영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케리 진영은 부시 행정부가 3년 전 이미 백신 부족에 대한 경고를 받고도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으며 TV 광고는 "그들은 문제를 바로잡는 대신 백신 생산을 해외 공장에 맡겼고 결국 그 백신들은 오염됐다"고 공격했다. 케리는 지난 18일 플로리다 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의 보건 계획은 "아프지 말라. 기도하라. 어쨌든 기다려라"라는 것이라며 부시의 사태 대처방식을 비난했다. 그는 또 "국민에게 독감 백신도 공급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바이오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가. 국민에게 독감 백신조차 공급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무슨 보건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부시 행정부를 질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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