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받은 정치인 더 있다" 수사 확대

검찰, 김현철씨 20억용처 추긍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주철현 부장검사)는 8일 구속된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외에 여권 등 다른 정치인에게도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치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KT에 한솔엠닷컴 주식을 매각하고 받은 1,900억원의 돈이 현철씨(20억원) 외에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중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철씨의 변호인 여상규 변호사는 이날 “조씨가 검찰에서 현철씨 외에 돈을 준 사람이 더 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씨의 정치자금이 정치권 곳곳에 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벌써 조씨의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이 담긴 ‘조동만 리스트’가 떠도는 등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검찰은 이날 현철씨를 상대로 지난해 2~12월 9차례 걸쳐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20억여원을 받은 경위와 돈의 성격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철씨가 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을 따져 사실관계를 우선 확정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현철씨와 김씨ㆍ조씨 등 이번 사건 관계자 3명이 올 4월 총선을 전후한 시점에 회동을 가졌던 정황을 잡고 세 사람의 진술을 토대로 현철씨가 받은 금품에 대해 회동 당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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