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CEO] 박광회 르호봇 대표

소호창업 인큐베이터 역할… 수요 넘쳐요<br>사무실·회의실 등 업무공간 싸게 임대<br>정책자금 지원 안내·투자자 소개까지<br>서울 등 20개 비즈 센터 가맹점 보유


르호봇은 1998년 설립된 비즈니스 센터로 임직원 수 1~5인 수준의 소규모 사업체가 보증금 없이 입주해 매달 40만~200만원의 비용으로 냉ㆍ난방, 전화, 인터넷 등 업무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진 사무실과 회의실, 리셉션 장소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르호봇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전ㆍ부산에 20개 비즈니스 센터를 가맹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1,200여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박광회(55ㆍ사진) 르호봇 대표는 "자본ㆍ영업력 등이 부족한 소호 창업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르호봇(rehoboth)이라는 이름에도 이런 그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르호봇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 모든 시련을 극복한 후 번성한 장소의 이름으로 소호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설립 취지를 담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르호봇은 단순한 사무실 임대 서비스 제공을 넘어 입주 고객사들에게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제도를 안내해 주고 펀드ㆍ금융사 등 투자자도 소개해 준다. 또 르호봇 본사가 직접 홍보ㆍ마케팅 대행사와 제휴를 맺어 입주고객사의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고 입주 고객사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함께 영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외부 거래처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박 대표는 "소호창업자는 사업 초기에 자금, 영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자들이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인 자금조달, 홍보, 영업 등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르호봇의 사업 모델은 박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93년 무역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던 박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회사가 어려움을 겪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을 여러 업체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이전했다. 그렇게 이전한 공간이 좁고 낡아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을 겪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그때 일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공동 사무실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르호봇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르호봇 비즈니스센터에서는 1ㆍ2인실이 전체 사무실의 75%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입주 고객사의 업종은 정보통신(IT), 무역, 전자상거래, 제조, 디자인, 컨설팅, 언론출판, 금융, 교육 등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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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폐점한 가맹센터가 거의 없고 현재 대부분의 르호봇 가맹센터가 90% 안팎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올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을 겨냥한 새로운 사업모델로 '비즈윈(BizWin)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즈윈센터는 기존 비즈니스센터와 동일하게 소호창업자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각 가맹점주들이 투자한 일정금액으로 르호봇이 설립해 운영한다. 르호봇은 비즈니스센터 운영수익으로 가맹점주에게 매달 투자금액의 1%를 돌려준다. 박 대표는 "앞으로 5년 내에 국내 비즈니스센터 수를 100여개로 늘리고 해외에도 10여개 비즈니스 센터를 개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르호봇 비즈니스센터의 창업비용은 전용면적 430㎡(약 130평) 기준 3억~5억원 수준이다. 가맹점주는 직접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할 수도 있고 본사에 운영을 위탁할 수도 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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