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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계절 봄… "굿 샷 욕심내단 큰 코 다친다"

골프의 계절 봄… "라운딩전 스트레칭 필수"<br>겨우내 근육·관절 사용안해 굳은 상태서<br>무리한 라운드로 어깨·허리등 손상 많아<br>충분한 몸 풀기로 부상 미리 막아야



다음주 말 올해 처음으로 필드에 나갈 생각에 마음이 설레는 골프마니아 박철우(38ㆍ가명)씨는 지난해의 악몽이 불현듯 떠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필드에 나가 첫 골프를 치다 허리를 삐끗, 1년 내 병원을 오가며 치료 받다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했기 때문이다. 스코어에 욕심을 내 무리한 스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골프마니아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 봄이 다가왔지만 이 시기에 부상 우려가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겨우내 골프에 사용되는 근육과 관절이 굳은 상태에서 첫 필드에 나가 무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스윙 폭을 적당히 줄이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3~4월 골프에 따른 허리ㆍ어깨 부상 증가=처음으로 필드에 나갈 확률이 많은 3~4월에는 무릎이나 허리ㆍ어깨 등 관절 손상을 입은 골퍼가 늘어난다. 부상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스윙에 따른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다. 부상 부위는 무릎이나 허리ㆍ어깨ㆍ팔꿈치ㆍ늑골 등으로 다양하다. 봄철 골프에 따른 무릎 손상의 경우 갑작스럽게 생기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예로 들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윙시 무리한 상체 회전으로 자세가 무너져 넘어질 경우 흔히 발생한다. 스윙시 무릎에서 '두둑' 하고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수반되면 전방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스윙시 과도한 힘을 사용해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도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면서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므로 시니어 골퍼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스윙을 할 때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팔꿈치에 과도하게 힘을 넣는 동작을 반복해 팔꿈치가 아프고 시큰거리면 골프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골프엘보는 근육과 힘줄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스윙시 체중 이동이 늦거나 어깨가 무너질 경우 다운스윙으로 뒤땅을 치면서 발생하기 쉽다. 또한 무리한 스윙 연습으로 늑골에 피로골절이 올 수 있으므로 갈비뼈 부근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스윙 연습을 중단해야 한다. ◇자전거타기, 산책으로 골프요통 예방을=장기간 휴식을 취한 뒤 오랜만에 필드에 나갈 때는 허리와 다리를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카트를 타기보다는 가능한 한 많이 걷는 것이 부상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무리한 풀 스윙보다는 스코어에 욕심을 내지 말고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4분의3 정도의 가벼운 스윙을 하는 것이 부상을 막는 지름길이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부상을 입는 부위는 허리이다. 일단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3~5일간 안정을 취하며 물리치료나 목욕을 하고 적절한 약물요법(소염진통제ㆍ근육이완제)으로 통증을 줄여야 한다. 이후 서서히 가벼운 활동을 하면서 운동을 시작한다. 약 3주 이후 증상이 좋아지면 다시 골프에 임하는 것이 좋다. 골퍼 중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만성요통 환자의 경우 실내자전거, 수영, 야산과 약수터 등을 오르는 가벼운 등산이 괜찮다. 유명 골프선수들도 평소에 요통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즐겨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시영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만성요통이 있는 골퍼는 스윙과 스코어에 집착하지 말고 천천히 산보한다는 생각으로 골프장을 걷는 것이 좋다"며 "평소 허리근육을 강화시켜줄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과 가벼운 산책 등을 자주 하면 골프에 따른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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