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0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인 `물 위를 나는 배' 위그선은 항공기 기술을 이용해 해수면 위 1∼5m를 떠서 달리는 첨단고속정이다.
평균 속력으로 무려 250㎞를 낼 수 있어 수상운송에 일대 혁신을 불러올 전망이다.
위그(WIG)선의 이름은 'Wing In Ground'의 약어에서 나왔다. 해수면에서는 비행기를 뜨게 해주는 힘인 양력(揚力)이 급증한다는 원리를 이용, 날개로 선체를 수면위에 띄운 뒤 항공기용 프로팰러 엔진으로 전진한다. 동체 양 옆에 큰 날개가 뻗어있어 외관은 영락없는 수상 비행기의 모습이다.
정부가 상용화할 예정인 위그선은 길이 77m 폭 65m, 총 중량 300t 가량의 화물용 대형 위그선이다.
화물용 위그선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도서지역과 인접 국가 등을 오가는 차세대화물선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인천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3시간에 주파할 수 있어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 항공 화물수요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위그선은 채소나 과일 등 신속한 수송이 필요한 화물 운송에도 유용하다.
이번에 개발되는 위그선은 100t 가량의 화물을 500㎞의 운항거리 내에서 실어 나를 수 있어 동북아 지역내 무역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그선은 1960년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돼 현재 미국,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연구가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기술 개발에 착수, 2001년 4인승 위그선을 개발, 시운전에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