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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시장 침체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부동산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사놓으면 오른다는 활황기에 비해 부동산 거래가 줄고 관심이 적은 것은 분명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2년 하반기 자산배분' 설문조사에서도 부동산은 28.8%로 상반기(31.7%)보다 2.9%포인트 낮았다. 반면 은행상품은 상반기(35.2%)보다 4.7%포인트가 증가한 39.9%에 달했다.
부동산 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목돈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부동산이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금액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금융상품과 연계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1억원 미만으로는 간접투자·지방 소형아파트가 적합= 1억원 미만의 투자금으로는 지방 역세권 소형 아파트에 투자할 만하다. 지방의 경우 아파트 분양 시장 열기가 한 풀 꺾인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소형 아파트는 실수요가 충분히 받혀주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지점장은 "지방대학이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의 소형아파트에 대한 임대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 대기 수요자가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매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펀드나 리츠,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 등도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소액투자가 가능한 것이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라며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1억~2억원은 수익형 소형주택이 대세=2억원 미만의 투자금으로는 투자할 상품이 더 다양해 진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최근에 분양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어 기존 수익형 주택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노리는 것이 낫다.
특히 서울 도심이나 강남보다는 수도권 주요 역세권이나 대학가, 공공기관 및 기업 밀집지역 배후에는 매입가격은 낮고 월세가 준수한 물건들이 많다. 실제로 인천공항 배후 주거지역인 인천 운서동의 한 오피스텔 46㎡형은 매입가격이 6,000만원 정도인데 매달 35만원(보증금 300만원) 정도의 월세를 받을 수 있다. 연간 투자수익률이 7%가 넘는다.
박원갑 팀장은 "서울의 신규 오피스텔은 가격이 비싸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저렴한 수도권 오피스텔을 3~4채 구입해 임대료를 받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2억원 이상 단지 내 상가 관심가져볼 만= 2억원 이상의 여윳돈이 있다면 단지 내 상가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민간아파트나 근린상가, 테마상가보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가 유리하다. 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는 상가 점포 수가 100가구 당 1개 정도로 적당한데다 분양가도 민간 상가보다는 싸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일반 상가의 경우 상권이나 고려할 것이 많은 반면 아파트 단지 상가는 그렇지 않다"며 "1억~2억원 정도로 투자할 수 있어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렌드에 휩쓸려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NPL의 경우에도 최근 언급이 많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부동산 권리분석을 제대로 모르고 투자할 경우에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임대 상가 등도 직접 수요와 임대료, 입지를 조사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부동산은 입지나 개별 상품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라며 "미리 상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직접 조사를 한 후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투자를 결정해야지 상품이 좋다고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