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속개된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감사원과 금융감독원에 대한 문서검증을 실시,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관련해 적절한 관리감독이 이뤄졌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의 증인채택을 두고 우제창 민주당 의원과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간에 설전도 벌어졌다.
이날 문서검증에서 특위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감사원이 부산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융감독 당국의 저축은행 감독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은 "감사원의 금융당국 부실감사와 늑장대응 등이 서민금융 피해자를 양산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은 대상 기관의 소극적인 행태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부실규모가 금감원에서 파악한 것과 다르며 실명을 거론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자료공개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신건 민주당 의원은 "그런 논리를 펴지 말라"고 공박했고 특위 위원장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자료제출에 관해서는 전체 위원들의 의견이 같다"면서 자료협조를 요구했다.
국정조사특위는 오후에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문서검증을 실시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만씨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이분을 증인으로 내보내면 다음에 공천 못 받는다고 한다"고 한 발언을 두고 친박계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은 문서검증에 앞서 신상발언을 요청, "오늘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우 의원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큰 소리를 쳤고 우 의원은 "이런 짓이라니"라고 항의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에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간사로서 증인협상이 잘 안 돼 답답한 심정에서 한 말이라고 이해해주면 고맙겠다"면서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