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자금 몰려드는 한투·삼성운용

헤지펀드 안정적 수익률로 설정액 3년새 20배 가까이 늘기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시중금리+알파'의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집중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투운용은 재간접 헤지펀드(복수의 글로벌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서, 삼성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 분야에서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7월 현재 재간접 헤지펀드 수탁액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2년 말 4,463억원에 불과했던 수탁액이 2년 반 만에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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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행정공제회·교직원공제회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한투운용은 올해 행정공제회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저울질하는 보험사나 주요 연기금을 상대로 입찰제안서(RFP)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투운용의 국내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 점유율(수탁액 기준)은 70%에 달한다.

한투운용이 재간접 헤지펀드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100여개에 이르는 해외 헤지펀드 풀(Pool)을 기반으로 기관투자가들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봉진 한투운용 베타운용본부 GIS운용부문장은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최근 4~5년간 회사 차원에서 재간접 헤지펀드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며 "앞으로 해외 자문사까지 참여시켜 포트폴리오와 성과를 관리하는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지난 2011년 12월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어가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2011년 12월 출시된 '삼성H클럽 Equity Hedge' 의 설정 후 수익률은 26.35%다. 2012년 12월에 설정된 '삼성H클럽 토탈리펀'펀드(채권형)도 현재까지 월별 기준으로 단 한 차례만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꾸준한 수익률 덕분에 삼성운용의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2011년 말 430억원에서 현재 7,382억원까지 늘어났다. 브레인·트러스톤·대신운용의 한국형 헤지펀드들은 수익률 변동이 심해 설정액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삼성생명이 지난달 국내 3대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삼성운용의 헤지펀드에 재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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