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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삼성전자 소속의 외국인 임원 9명도 승진했다. 실적 부진 여파에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12명)보다는 못 미쳤지만 실력에 따라 외국인도 중용하겠다는 인사원칙이 올해도 이어졌다.
북미법인에서 기획·홍보를 담당하는 데이빗 스틸 전무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팀 백스터(미국)와 왕통(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출신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2년 외국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으로 승진한 기록도 갖고 있다. 삼성 보르도 TV 대성공의 일등공신이자 삼성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실리콘밸리 연구소에서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는 33세 나이로 임원진에 오르며 역대 최연소 외국인 임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인도 출신인 미스트리 상무는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360도 3차원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 등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북미 가전법인에서 영업을 담당하며 삼성전자의 미국 TV 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고(35.6%)로 끌어올린 데이브 다스 신임 상무도 39세에 불과하다. 삼성은 "30대 해외 현지인의 본사 임원 승진이라는 파격을 통해 국적과 인종에 관계 없이 핵심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전자 태국 법인에 근무하며 현지 휴대폰 시장 점유율 55%를 달성한 위차이 포른프라탕 상무, 인도 뱅갈로르의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스마트헬스 및 5세대 통신과 같은 분야에서 32건의 주요 특허를 출원한 알록나스데 상무 등도 올해 승진한 외국인 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