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Hmall(www.hmall.com)의 전격 통합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30일 백화점으로부터 Hmall을 넘겨 받으며 “선발 홈쇼핑업체와의 본격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선발 업체들이 인터넷몰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는 것을 구경만 해오던 현대홈쇼핑은 이번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위한 날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9년 12월 현대백화점이 자본금 4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인터넷사업 법인 Hmall의 영업권은 그 동안 백화점에 속해 있어 현대홈쇼핑은 같은 후발업체인 우리ㆍ 농수산홈쇼핑에 비해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었다.
인터넷 몰의 매출도 80% 이상이 백화점에 계상되고 홈쇼핑엔 15% 정도만 떨어져 경쟁 업체들과의 볼륨 경쟁도 불리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28일 현대백화점이 인터넷 몰 영업권을 홈쇼핑에 6억7,500만원을 받고 양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Hmall은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불황에도 불구 고가 여행상품 판매, 미술품 경매 등이 잇따라 성공하자 개국 초기의 고급화 전략이 먹혀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은 “백화점의 홈쇼핑 밀어주기가 본격화한 게 아니냐”며 “사정이 어렵다고 백화점에 속하던 인터넷몰을 홈쇼핑에 넘겨주는 것은 오른 쪽 주머니에 있던 돈을 왼쪽 주머니로 옮긴 것과 뭐가 다르냐”는 논리로 현대의 노력을 평가절하 하고 있다. 또 시너지 효과와 관련해서도 “Hmall이 그 동안 홈쇼핑의 방송을 중계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더 이상 득을 볼 게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롯데나 신세계와 같이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의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현대백화점으로서는 홈쇼핑과 인터넷몰에 거는 기대와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현대홈쇼핑 경영지원본부 홍의찬 본부장은 “현대홈쇼핑과 Hmall의 통합은 새로운 성장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앞으로 선발 홈쇼핑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한계에 다다른 듯한 홈쇼핑 시장은 현대의 불타는 투지에 끼얹는 기름이 될지 찬물이 될지 현재로는 예단할 수 없다.
상류사회의 LGㆍCJ홈쇼핑과 함께 어울리고 싶은 자존심 강한 현대의 꿈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우현석기자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