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금융과 정보기술(IT), 그리고 헬스케어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월가 분석가들과 CBS 마켓워치ㆍ포천 등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중단과 기업들의 투자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이들 분야의 관련 주식이 내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FRB의 금리 인상 중단은 금융 회사들의 차입 비용을 줄여 순익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부분 금융회사들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중장기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단기 금리 상승은 마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톰슨 파이낸셜은 금리 인상 행진이 중단되면서 금융회사들의 순익 증가율이 올해 8%에서 내년에 14%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금융회사들의 주가는 4ㆍ4분기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퍼트남펀드는 금융회사들의 경우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며 내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추천했다.
마켓워치는 내년에 기업들의 IT설비 투자 확대가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IT 기업들의 주가 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맥베이는 “고유가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풀리면서 내년 기업들의 컴퓨터 네트워크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IT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각종 전염병의 확산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스톤 사이언티픽 콥스 등의 의료장비 업체와 존슨 앤 존슨 등의 제약회사 순익 전망도 밝게 나왔다.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유가로 인해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에서도 내년 금융ㆍ제약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포천은 이날 내년 전망이 가장 밝은 6개 기업으로 금융회사 HSBC와 제약회사 노바티스, 로슈 등을 꼽았다. 이 외에 독일 지멘스와 에너지 관련 기업인 프랑스의 토탈과 독일 E.On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상장지수펀드(ETF)가 내년에도 그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미국에서 상장지수펀드에 2,6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금융시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했다.
리서치 회사 리퍼의 톰 로센은 “상장지수펀드의 인기는 이제 시작”이라며 “내년부터 원자재 가격 연동 등 상품 구조가 보다 다양해지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깜작 스타’로 건강식품업체 뉴트리시스템을 꼽았다.
다이어트 식품 등의 판매가 크게 늘며 올해 1월 초 2.95달러였던 뉴트리시스템의 주가는 21일 현재 41.49달러를 기록하며 약 14배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