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등락불구 견고한 상승지속미 증시와 이머징마켓 증시의 디커플링(차별화) 현상이 기조화 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 증시는 회계부정 파문, 기업수익 악화 등의 악재와 투자심리 일시 호전 등 단기적 호재가 겹치면서 기복이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머징마켓 증시는 미 증시에 끌려 다니지 않고 견고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제 펀더멘탈 강화 등으로 전세계 투자가들 사이에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디커플링 기조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아시아 증시, 美와 차별화 지속
이머징마켓의 대표 주자인 아시아 증시는 미국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한 시장 에너지를 바탕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 증시의 주가가 미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컨센서스가 이뤄지면서 아시아 증시에 대한 재평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아시아 증시 랠리의 배경으로 ▲ 낙관적인 경제 전망 ▲ 내수 증가 ▲ 아시아 위기를 겪으면서 나타난 경제적 체질 변화를 꼽았다.
아시아 증시가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미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했지만 이제 자생력이 높아져 독자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다만 대외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의 구조적 한계로 미 경제 불안이 계속될 경우 이에 대한 악영향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이머징마켓 투자수익률도 호조세
아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 펀드 역시 지난 5년간의 부진을 마감하고 최근 투자수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머징마켓 펀드는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 등을 거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선진국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ㆍ11 테러 사태 이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10.8%나 올라 MSCI 월드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으며, 템플턴펀드 이머징마켓지수도 올 1ㆍ4분기에 13.7%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에서 기업지배구조나 소액 주주들의 권리가 크게 향상된데다 선진국의 회계 시스템이 이머징마켓보다 우수하다는 선입견이 사라지면서 이머징마켓 의 투자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