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최전방 경계태세 점검을 위해 서해 연평도에 위치한 연평부대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최근 동부 전선의 '노크 귀순'파문으로 해이해진 군 기강을 바로 잡는 한편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2주년을 한 달 앞두고 서해 경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에 도착 후 연평부대 전방관측소(OP)에서 북한의 동향을 보고 받은 후 포병탐지 레이더 기지와 포병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 와서 보니 NLL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며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 선(NLL)을 확보하는 것이 남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평도는 서해 NLL에서 1.5㎞ 떨어져 있고 북한 석도로부터는 3㎞에 불과하다.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최전방 경계 점검이라는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최근 정치권의 NLL 논란에 대해 국군최고통수권자로서 영토수호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NLL 포기 발언' 의혹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NLL 수호를 강조하며 '요즘 이런저런 얘기'라고 언급해 이번 연평도 방문이 정치권의 NLL 공방에 대해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야권은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을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대선 정국 개입"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아닌 안보 방문이라면 동부 전선을 방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