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중국경제가 미국을 대신해 세계경제의 발전을 이끄는 엔진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전날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최근 중국의 경제 회복상황이 여타 국가에 비해 매우 빠르고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세계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동력이 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힘과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으며, 중국의 영향력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소로스 회장은 중국의 독자적 금융시스템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분리돼 많은 혜택을 보고 있으며, 막강한 정부의 영향력이 침체로부터 회복하기에 더 나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로스 회장은 최근 상하이증시의 급등이 본격적인 '황소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세계 증시는 아직 침체장이지만 중국 증시만 '예외'라고는 말할 수 있겠다"면서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중국의 자산 가격이 싸다는 평가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고, 증시 전망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전재산을 중국 증시나 자산에 투자할 정도로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