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해외법인들이 잇따라 흑자구조로 돌아섰다.
15일 기아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KMA(KIA Motors America Inc), KCI(KIA Canada Inc), 동풍열달기차 등 12개 기아차 해외법인(연결재무제표 대상)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5조9,149억원으로 전년의 4조4,347억원 보다 33.4% 증가했다.
해외법인 전체 영업이익도 258억원을 올려, 지난 2000년 910억원, 2001년 628억원 등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3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KMA(미국)ㆍKCI(캐나다) 등 북미 2개 핵심 판매법인의 경우 전년보다 21.8% 증가한 4조9,560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면서 영업손익도 지난 2001년 121억원의 적자에서 341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 현지 합작생산법인인 동풍열달기아기차와 일본 판매법인 KJC 등 아시아지역 2개 법인도 매출 1,875억원에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국내 자동차의 해외 판매가 `쏘렌토`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급속하게 전환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아차는 지난해 57만9,000대를 해외에 팔아 판매대수로는 전년의 59만9,000대 보다 3.3% 줄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KMD(독일) KMP(폴란드) 등 유럽 8개 법인의 경우 6개 법인이 지난해말 신설되면서 관련 비용이 소요되면서 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부터는 정상 영업이 가능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아차 관계자는 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99년 흑자를 낼 당시에는 본사에서 광고비 등을 대거 지원해준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정상화라고 볼 수는 없었다”며 “지난해 흑자는 본사 지원없이 해외법인 자체영업을 통해 낸 것으로 독자생존 기반을 완전히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