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낙관론자 웃고 비관론자 울고

2010년 경기 전망 누가 정확했나<br>'강세장 여제' 코언·'채권왕' 그로스, 증시반 등 예측 맞혀<br>휘트니·루비니 등은 은행업종 부진·더블딥 예상 빗나가


불확실성의 한 해였던 2010년이 끝나자 거물 투자자와 유명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시 반등과 귀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예상했던 낙관론자들의 전망은 정확히 맞아 떨어진 반면 더블 딥(이중경기침체)이 올 수 있다거나 특정 업종에 대해 부정적 관점을 유지했던 비관론자들의 명성은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30일(현지시간) 지난 1년 동안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보여줬던 저명 인사들의 전망 내용을 분석한 결과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언 투자전략가, 씨브리즈파트너스의 더그 카스 사장 등이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강세장의 여제'로 불리는 코언은 2010년 S&P500지수가 1,250~1,300 사이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코언의 전망은 S&P500지수가 폐장을 하루 앞두고 1,257.88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더블 딥은 오지 않는다"는 예상도 맞아떨어졌다. 다만 코언이 지난 7월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 "최악의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잘못 판단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카스 사장은 지난 2009년 증시 저점을 맞춘 데 이어 2010년 증시 바닥도 정확히 예측했다. 그는 S&P500지수가 1,028.06을 기록했던 지난 7월 6일 "시장 저점 부근이다"고 말했고 이후 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CEO도 채권을 떠나 증시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전망했었다. 그는 "채권시장 30년 호황이 끝났다"며 핌코 토탈리턴펀드의 자산 10%를 우선전환주에 투자하는 등 투자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또 상품투자의 귀재인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대표와 금융전문지 '가트먼 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장은 각각 농산물과 금값 강세를 정확히 예언했다. 2010년 연초 로저스가 강력 추천했던 면화 가격은 올 들어 100%, 커피는 70% 급등세를 보였다. 금값 역시 연중 내내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며 고공행진을 했다. 반면 월가의 쪽집게로 불리는 스타 애널리스트 메러디스 휘트니의 명성에는 큰 흠집이 생겼다. 지난 2007년 씨티그룹의 배당 축소를 정확히 예견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휘트니는 지난 2월 "올해 미국 은행주가 10~15%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또 휘트니는 그나마 괜찮은 은행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꼽았다. 하지만 은행업종 대표지수인 KBW뱅크인덱스는 지난 한 해 동안 24%가 상승했다. 반면 BoA의 주가는 11%가 떨어졌다. 대형 은행주 중 최악이었다. 또 경기회복세가 하반기 들어 속도를 내면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비관적 전망도 빗나갔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고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으나 미 상무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2.6%였다. 또 1월 말 발표 예정인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핏이 격찬하던 중국 전기자동차업체 BYD의 주가는 지난 30일 40.80홍콩달러를 기록, 지난 4월 기록했던 연중 고점(84.00홍콩달러) 대비 51.4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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