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들의 부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따라 지난달 안정됐던 어음 부도율이 이달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7일까지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는 195개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2백20개에 비해 11.4% 감소했다.
그러나 부도금액은 4천4백53억8천만원에서 7천5백44억7백만원으로 무려 69.4%나증가했다.
특히 평균 부도금액은 38억6천9백만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20억2천4백만원에 비해 거의 두배로 뛰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평균 부도금액이 증가한 것은 대부분의 부실한 중소기업들이이미 쓰러지고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들이 자금압박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들어간 직후에 비해서는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들어 지난 17일까지 서울지역 어음 부도율은 0.23%(전자결제 조정전) 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0.16%, 지난달 한달동안의 0.19%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음부도율(누계평균)은 2일 0.08%, 3일 0.13%, 6일 0.18% 등 0.1%대를 보이다 7일 0.24%로 올라선 이래 계속 0.2%대를 나타내고 있다.
재경부의 관계자는 "이 정도의 부도율은 크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경제가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