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가운데 유통업계 의류매장에는 벌써 가을과 겨울이 찾아왔다.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는 가을 신상품이 매장에 풀리는 시기가 예년보다 크게 빨라졌고 겨울 아이템인 모피코트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여성복 매장 상품 구성비율은 현재 간절기 상품이 30%, 가을 상품이 30% 정도로 간절기 및 가을 상품이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로 상품입고가 지속될 경우 이달 중순쯤 간절기ㆍ가을 상품의 입고율은 100%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간절기 상품의 첫 매장입고 시기도 7월5일로 지난해보다 약 10일에서 2주 가량 빨라졌다. 이는 올해 여름세일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지면서 여름 상품이 빨리 소진된데다 올해 선선한 날씨와 장마로 여름 상품 재주문을 5~10% 가량 줄이면서 그만큼 간절기ㆍ가을 기획상품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절기ㆍ가을 신상품 판매도 증가해 현재 니트류와 롱재킷 등 인기 간절기 아이템의 판매율이 50%를 초과하며 추가입고가 예정돼 있는 반면 원피스 등 여름 상품의 판매구성비는 지난해보다 5~7%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김경몽 롯데백화점 잠실점 여성팀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한달 가량 입을 수 있는 여름 상품보다는 값은 약간 비싸도 오래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에 모피 매출도 꾸준히 늘어 신세계백화점의 모피 판매는 지난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고 7월 5%, 8월 현재 15%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피 매출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10%, 29% 감소했다가 올 들어 20%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올해 시즌오프 행사가 강화된 영향으로 신세계는 분석했다. 신세계는 이 달 중순쯤 모피 신상품을 본격적으로 매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GS홈쇼핑도 6일 오전 6시와 밤 11시40분에 밍크ㆍ폭스ㆍ래빗 등 다양한 모피코트 이월상품을 지난 겨울 판매가보다 최고 60% 할인해 판매한다. 최중구 GS홈쇼핑 패션팀 MD는 “모피 이월상품을 구입할 때에는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은 피하고 가격이 높아 겨울에 선뜻 구입하기 어려웠던 아이템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